오늘이 네가 간날로부터 만8일이지났꾸나? 에~전같으면 삼우제도 끝나구 부사지넬시간이구나? 내딸공주딸아~너는 벌써 극락왕생 했겠지만 나의가슴은 자꾸만 너에게로 가는구나? 어쩔수없는 일이아니겠니? 너는비록떠났지만 너의 흔적은아직두 생생하구나 너가 누워있던 나의 전용침상이 너의 몸을받쳐주던 침상이잖니? 네가 그랬지? 아빠 죽을떼 너무너무 아푸면어쪄죠? 나는그랬지 죽을떼는 아푸지도않쿠 조용히 자는듯이 가는거란다 하니 네가 그랬잖니? 연속극이나 영화에보면 무지아파 하던데요? 그거는 스팩타클하게 꾸며서그렇치 사실은 아니란다 그러고 그랬잖니? 삶과 죽음은 백지 한장차이라고~
살아있을떼는 욕심도 많았구 하고져운일도 많고많지만 죽어서는 모든게 평온하다구 그랬지? 불가에서는 왕생극락으로 유도하구 예수교에서는 천국으로 인도한다하더라만 나는그게모두가 허상이라구 생각한단다 자기의 죽음을 미화할려구 꾸민예기라구 생각한단다
내딸공주딸아 너는 태여나서부터 총명하여서 한시간이라두 책을 같이 했잖니?
너는 너의아들딸을 낳았을떼나 잠시쉬는시간에라두 책은너의 곁을떠난적이없지아마? 너는친정에와서 병구완받으면서두 책을가까이 했구 변소를가더라두 책을 가까이 했잖니? 그래선가? 아는게 너무 많고 해식하여 네엄마에게 항상 이야기동무를 해줬구 네동생에게는 네가 동생노릇하면서까지 그니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사람 맹글었구 네언니도 너의 심성을 이해하여 많은것을배웠다구 하더라~ 네기부가 광양으루 진급하여 전근갈떼 네갈말였잖니? 우리딸삼형제는 같이할꺼라구~
네가 그랬지? 내가 죽으면 새가 됄레요~ 그레선거 아~레 져녁부터 우리집 뒷동산에 부엉이가 와서 울고가잖니? 방가워서 쫓아나가면 너의 목소리를네는 부엉이는 날아가구 없단다
예야 나는네가 보고싶어서 한방중에 너를맞으려나가는데 너는 노래두 하지않구 달아나기만 하는구나?
너의엄마는 너두 알다싶이 너의 심성이 너무깊어서 너를 항상 좋아했잖니?
너와 예기를하면 막혔던 코가 뚫리는 느낌이였더라 하더라 너는 남을배려할줄도알구 남의이야기도 경청했잖니? 그게 대인관계가 젤로 좋타는걸 나는요즘알았단다 네엄이 네가 임종할당시와 요즘의 오열을 보믄 네가 네엄한테 얼마나 훌륭한존제인지를 알게 됐단다 네가 우리집친정에 와서는 없는살림인데두 불편한거있으면 080으로 전회해서 금방사줚잖니?
한두개가 아니란다 유리께진 벽걸이시게랑을 바꿔주고 욕실의 타올함! 체중계! 도께비 방망이 등등 이루 말할수 없게 장만했잖니?
네가 그랬지? 네동생 문숙이에게~
나죽을떼 너무 추우면어쪄지? 그러고는 네가 그랬단다 추워두 눈이라두 내렸으면하구 말이야~ 그런데 그게 사실일까? 너의 임종을보려구 내려가는데 여기봉화에는 하늘이 파아랬는데 영천을지나니 눈이 내리더니 경주부터는 아예퍼붓더구나 그날도 일기예보를들으니 영덕포항쪽으루 눈이많이온다기에 내가평소 딸네미네집을갈떼쓰는 길을 이용하지않구 고속으로 간거두 일기예보덕이란다 경주부터 내리던눈이 언양들어서니 아예쌓이더구나?
사상 60년레에 처음그렇게 많이내렸따는구나? 사진을찍으니 네엄마가 그러더구나? 딸이 생사를 가르고있는데 사진찍을시간이있는냐구? 그런데 앞에는차가밀리구 한데 가만히있기도 뭐~해서 찍었따구 했단다
너는눈이오면 무척좋아했잖니? 직장다닐떼두 가끔 친정방문하면 눈이왔냐구 물었잖니? 60년만에 내린눈을 즈려밟으면서 너는 저세상으로 갔단다
정월달에 새배하려오면 너희들은 손이시린줄도 모른체 마냥 즐거워하면서 눈밭을 헤맸잖니?
이제 남은거는 네엄마란다 네엄마는 너를보내구 부터는 아예~식음을 전폐하는구나 벌써 일주일이넘었는데두 말이다 혹시 너의 영혼이라두 영혐이있따면
네엄쫌 보살펴라 이제와서 뉘우쳐봐두 소용없는일인데두 너에게 살아생전 밥한끼 따수하게 대접못한걸 자꾸 돼뇌이는구나? 물론 자식잃은 부모맘이야 갔겠지만 나는 술을한잔먹으면? 네가 생각나구 잠자리에서 눈물지우고 뒷산 부엉이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눈물이나는데 네엄마는 사시사철 하염없이 눈물로 지세우는구나? 네엄마가 회복돼는데로 너의안택을찿아서 떠날련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광천사루 찿아갈께~ 그떼꺼정 삐치지말구 잘있어~내딸공주지윤이~아니 명숙아 내딸공주 명숙아~사랑한단다~ 내딸공주 명숙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