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흑룡의해를 맞은지가 어느덧 초사흘이다 섯달금날 원주있는 둘쩨형네집에를 중국있는 아들내외와 손자두리가 와서 제를 올리려구 올라간다 발빠른 마눌이 벌써 사고난거를 아들네에게 고자질을 해서 뒤에탄 아들네가 불안해하는 눈치이다 그레두 어쪄랴? 지들은 이차를 몰수없는데?
명절이라해두 큰집과 둘쩨형네가 갈라서 제를 차리기때문에(큰형은 양자를 큰집으로 갔기떼문임) 별루사람없어하다가 우리 일행이가니 명절분위기가 어울린다 이런져런이야기하고 둘쩨형은 우리 손자들과 필담으로 중국어를 배우느라 여념이없다 밤열시무렵까지 술판을 벌이다가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든다 여느떼같으면? 나는 운동한답시구 새벽아침일어나서 분주를 떨었으나 이제는 그것두 나이탓인가? 아침운동을 거르는일이 잦아진다
그레두 아침6시에일어나서 새해를 기리는 덕담을나누면서 재사상을 차린다
서울있는동생들식구들도 참석하니 제법자리가 꽉찬다
막내효녀문숙이네는 벌써 왔따구 빨리네려오란다 오젼10시에 고속도로를 씽씽달리는데 별루막히지 않는다 풍기와서 6년근인삼을 구입하구 홍삼액기스도 구입하여 집에도착하니 막네집시구 4명이 기다린다 세배한답시구 수선을 떨다가 점심먹고는 산소세배를간다
이! 산소는 춘양땅으로 낙남하신 원조 이신 나의할아버지 산소이다 내가 중학교 다닐떼 꺼정 사시면서 중풍으로 8여연을 병환으로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 부고를 들고 14살짜리가 엄동설한에 10여 km상거한 사장네집엘갔따가 얼어 죽을뻔한일도 있었다
이산소는 나의 아버지 산소이시다 어려운 일제 강점기에두 울진으로 갈떼는 콩을지고가셔서 팔으시고 오실떼는 암소를 몰고오셔서 우리사형제를 고등학교꺼정 훌륭한 가장이셨다
이산소는 우리 9남매를 낳으셔서 길러주신 의령여씨 울엄마의 산소이다 진자리 마른자리 골라뉘이시구 뼈빠지게 우리9남매를 무탈하게 키우셨다 그런데 벌써 3명이나 고인이됐다 세월이길장사는없는지라 나이먹으면 가는게 정산이치아닌가? 엄마뱃속에서 나올떼는 차례가 있지만 져세상가는거는 순서가 없다 나두 한집안의 대주로서 벌써나이가 67세이다 손자며느리는 보고 죽을수있을까???
엄마산소에서 큰형수 산소로 네려오는길이 미끄럽다구 그만큼이나 예기 했건만 막네 딸이 미끄런 슈즈떼문에 넘어집니다
애들 큰엄마 산소를 끝으로 오늘성묘는 끝입니다 이레라두 우리를 있게해준 조상님들을 뵐수있따는게 얼마나 뿌듯한가???
큰딸은 저희들 시집조상차례치르느라 오지못하구 효녀 작은딸만왔다
전같으면 새배꾼들이 구름쳐럼 몰려들었을터이지만 오늘은 가까이있는 생질들두리만 찿아왔다 내하구 세살차이의 생질과 맨끝의 생질 재운이가 와서 환담하다가 갔다
오후에는 처갓쪽의 처남내외와 처질들이 오셔서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졌다 세시풍속으로 이어진 이번 흑룡의 해가 더더욱 번창돼였으면 좋겠다